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로마 제국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글래디에이터에 등장하는 로마 제국의 황제는 마커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이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게르마니아 전선의 빈도본나 전투에서 처음 등장한다.
이 빈도본나의 전투는 마커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2차 마르코만니 전쟁(Macromannic Wars)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빈도보나는 현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비엔나)이다.
영화에서는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막시무스 장군에게 로마 공화국을 다시 부활 시켜달라며 부탁하지만 아들 코모두스가 반란을 일으키며 살해 당한다.
하지만 글래디에이터 영화는 역사 재현물이 아니라 실제 역사는 다르며 마커스 아우렐리우스의 죽음부터 황제 승계 과정은 영화 글래디에이터와 매우 다르다.
*글래디에이터 영화 대부분이 로마 역사를 참고만 했지 고증을 하고자 하지 않아 로마 역사 자문가들이 허무해하기도 하였다.
오현제의 시대 중 마지막 황제 마커스 아우렐리우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의 풀 네임 즉 정확한 이름과 지위는 마커스 엘리우스 아우렐리우스 비루스 시저(카이사르) (Marcus Aelius Aurelius Verus Caesar)이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161년부터 180년까지 로마 제국을 19년간 통치했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평화와 번영의 시기인 로마 제국의 오현제 중 마지막 황제였다.
로마제국의 오현제(Five Good Emperors’)는 네르바 황제(96–98연도 통치), 트리얀(트리야누스,Trajan (98–117)), 하드리안(하드리아누스 Hadrian (117–138)), 안토니누스 파이우스(피우스 Antoninus Pius (138–161)), 그리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161–180))황제를 일컫는 말이다.
로마제국의 오현제 시대는 로마제국의 팽창과 평화의 시기이자 전성기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로마 제국 황제의 계승 - 혈통으로 이어지지 않는 승계
아시아권 국가에서 이해하기 어렵지만 로마 제국의 황제의 자리는 혈통과 혈육으로 승계가 되지 않았다. 로마 제국의 황제는 많은 권력을 가졌지만 로마 시민들은 로마 제국의 황제의 통치가 션찮으면 내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졌다.
황제라는 이름과 달리 당시 유럽에는 절대권력이나 왕과 신하 간의 절대적 복종과 같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고, 명확한 민족성이라는 개념도 존재하지 않았다.
로마 황제들은 유망한 후계자를 입양하여 육성 한 뒤 물려주던 형태로 혈통으로 승계가 되지 않았다. 로마 제국의 황금기인 오현제 시대(Five Good Emperors)의 황제들 조차도 모두 입양되어 육성된 자들이었다.
이를 오현제 중 마지막 황제인 마커스 아우렐리우스가 깨고 이는 치명적인 실수가 된다.
로마 황제 마커스 아우렐리우스가 혈통이 아닌 믹시무스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로마 시대 때 가능했던 이유
로마 제국의 황제 자리는 혈통으로 이어지고 대물림 되는 지위가 아니었다. 로마의 황제들은 살아 생전 유망하고 능력 있는 아이들을 입양하여 곁에 두며 제왕 수업과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차기 로마 황제들을 양성하고 육성하였다.
로마의 의회와 원로원(Senatus Romanus)과 로마 제국 시민들은 로마 황제의 자리가 단순히 혈통과 핏줄로 이어지도록 가만 두지 않았다.
동양권에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글래디에이터 영화상에서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막시무스 장군에게 로마 황제 자리를 넘겨주려는 것은 오히려 역사적 고증이 나름 제대로 된 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영화와 달리 실제 역사에서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의 핏줄이자 아들인 혈족 코모두스에게 황제자리를 넘겨주었다.
진실된 자(베리스시무스, Verissimus)라 불린 현자 마커스 아우렐리우스의 별명과 다르게 혈족인 코모두스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준 행위는 마커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았다.
학자들은 마커스 아우렐리우스가 기존 관념을 깨고 친아들 코모두스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줬기 때문에 오현제 시대의 마지막 황제인 마커스 아우렐리우스 이후에 로마 제국이 혼란과 위기를 일으켰다고 평가한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와 루시우스 아우렐리우스 베루스의 로마 제국 공동 통치
*영화 속 루시우스와 관련 없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안정화를 위해 자신의 또 다른 입양된 형제인 루시우스 아우렐리우스 베루스(Lucius Aurelius Verus)에게 공동 통치를 제안한다.
이는 로마 제국에 빈번하게 일어날 공동 통치의 최초 사례이며, 마커스 아우렐리우스가 위기에 빠진 로마 제국을 구원하는데 결정적인 업적으로 칭송 받는 일이었다.
당시 로마 황제의 권력은 동양권 나라들의 절대 권력과는 달라 이런 통치가 가능했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와 루시우스 베루스의 공동 통치 덕분에 분업화가 잘 되어 마커스 아우렐리우스 통치 당시 로마 제국을 덮친 수많은 위기들을 타개 할 수 있었다.
진실된 자(베리스시무스, Verissimus)라 불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정치적 군사적 업적 요약
오현제의 시대 중 앞선 4명의 다른 로마 황제들의 평화와 번영의 시기와 달리 로마 제국에 불어 닥친 수많은 위기들을 극복해야 했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가 황제에 재위하자마자 로마 제국에는 지진, 홍수와 가뭄과 같은 자연 재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로마 제국에 경제적 군사적 타격을 입힌 안토닌 역병(Antonine Plague) 또는 갈렌 역병이라 불린 팬데믹 상황으로 로마 제국 1/3을 잃는 위기도 맞이한다.
로마제국의 위기를 틈타 수많은 이민족들의 침공도 이어진다. 하지만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뛰어난 통치력으로 재해에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국가 보조를 통해 구제하는데 성공하는 등 수많은 위기에 흔들리는 로마 제국을 바로잡는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루시우스 아우렐리우스 베루스(Lucius Aurelius Verus)와의 공동 통치를 제안하여 로마 제국 통치를 분업화 한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롸 루시우스 베루스는 중동의 파르티아 제국의 침공을 막아내고, 마커스 아우렐리우스의 장군 중 하나였던 아비디우스 카시우스의 반란을 제압한다.
추가적으로 마르코만니 족을 필두로 결성된 게르만 민족들의 침공을 막아내며 로마 제국의 당시 북쪽 국경인 다뉴브 강 일대와 전선을 유지하며 사수한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와 저서 명상록(Meditations) – 스토아 학파(Stoicism)의 정수
당기 로마 제국이 자연재해부터 외부의 침공이 계속 이어지고 대역병 등 재난의 연속을 겪지만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침착하게 대응하였다.
심지어 그 와중에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학자이자 철학자로서의 면모를 선보이며 스토아 학파(Stoicism)의 대표적인 철학자로 이름 말린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재위 기간 동안 춥고 잔인한 전선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틈틈이 시간 내어 자신의 연구와 학문에 정진하였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오히려 피비린내 나고 시체 썩는 냄새 나는 부패한 사체들이 즐비한 전선에서 자신의 철학 연구를 통해 버틸 수 있었다고 고백하였다.
그렇게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 학파의 정수라고 불리는 명작 명상록(“Meditations”)을 완성한다. 그렇게 정치, 군사, 철학까지 모두 섭렵한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이상적인 군주의 면모를 모두 보이며 철학왕이라 불리고 현 시대에까지 귀감이 되었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가 지은 책인 명상록은 현대 시대에서도 베스트 셀러로 팔리며 주요 자기계발서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학파의 핵심 사상이자 삶에서의 보편적 행복을 뜻하는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을 강조 하였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의 여러 어록을 통해 일상에서의 보편적 행복을 위해선 정의, 의지, 사리분별과 인내의 실천을 역설 하였다. 그렇게 마커스 아우렐리우스의 책 명상록은 스토아 학파의 대표적 저서가 되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 황제의 실제 역사 속 최후와 죽음
마르코만니 전쟁(Macromanni War)의 일환으로 다뉴브 강 일대에서 게르마니아(저메니아)의 게르만 민족과 전투 전선에서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지병으로 쓰러진다.
빈도본나(Vindobonna(현재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 빈)에서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는 지병을 못 이기고 사망한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역사 재현을 전혀 하지 않은(여러 모티브만 로마에서 따 왔다) 작품으로(하겠다고도 안 했가) 영화에선 코모두스가 아버지 마커스 아우렐리우스를 살해하지만 이는 허구다.
많은 역사가들은 당시 로마 제국의 안토닌 대역병 때문에 마커스 아우렐리우스가 사망하였다고 추정한다.
마커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유언과 최후의 말
ἄπελθε πρὸς τὸν ἀνατέλλοντα: ἐγὼ γὰρ ἤδη δύομαι.
Partam para o sol nascente, pois eu agora estou me pondo
뜨는 해로 향하여라! 나는 지는 해이다.
글래디에이터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역 배우 - 리처드 해리스 Richard Harris
리처드 세인트 존스 프랜시스 해리스(Richard St Johns Francis Harris)은 1930년에 태어나 2002년도에 별세를 한 배우이다. 리처드 해리스는 아일랜드 출신 배우로 수많은 연극과 드라마 그리고 영화에서 활약을 하였다.
리처드 해리스의 유명한 작품 배역으로는 용서받지 못한 자의 잉글리쉬 밥, 나바론 요새의 번스비 소령, 글래디에이터의 마커스 아우렐리우스, 1967개봉 카멜롯의 아서 경,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아베 파리아, 그리고 패트리어트 게임의 패디 오닐 등이 있다.
가장 대중적인 리처드 해리스의 역할로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두 작품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의 알버스 덤블도어 역이 있을 것이다. 리처드 해리스 별세 이후 마이클 갬본이 알버스 덤블도어 교장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