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종류의 소시자가 있다. 하루에 한 가지 종류의 소시지를 먹더라도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소시지들을 맛보는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번 주에는 세계의 여러 소시지 종류를 본 이후에 한 가지쯤 인터넷에 검색하여서 주문을 하여 맛보는 것이 어떨까?
안두이(Andouille) – 프랑스
안두이 소시지 또는 앙두이 소시지는 오랜 세월 동안 샤퀴테리(Charcuterie)라고 불리는 육가공 기술을 연마해온 프랑스인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안두이 소시지 또는 앙두이 소시지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속에 커다란 육고기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안두이 소시지는 돼지의 내장 또한 활용해서 강한 돼지고기 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특유의 호불호가 있는 소시지이지만 그만큼 육고기 향을 갈망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소시지라고도 할 수 있다.
안두이 소시지 자체는 프랑스에서 유래를 하였지만, 안두이 소시지가 더욱 유명한 이유는 안두이 소시지를 활용한 음식이 미국 남부의 별미이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본래 북 아메리카 대륙의 현재 루이지애나 전역(루이지애나 주를 포함한 미시시피 강 남부의 지역)이라고도 불리는 지역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프랑스인들은 뉴올리언스를 거점으로 많은 이주민들이 미국으로 이주했는데, 이들과 함께 안두이 소시지가 들어온 것이다.
프랑스 이주민들과 함께 미국에 상륙한 안두이 소시지는 미국 남부의 특유의 케이준 식 요리법과 함께 검보(gumbo)나 잠발라야(jambalaya)에 적극적으로 활용이 되어 오고 있다.
쵸리조(Chorizo) – 스페인, 멕시코와 라틴 문화권
쵸리조 또는 초리조는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에서 유래를 한 소시지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또 다른 주요 국가인 포르투갈에도 초리코(Chourico)라는 소시지가 발달을 하였다.
이는 스페인의 초리조와 공통점은 있지만 포르투갈의 초리코는 피리피리라는 고추의 일종이나 큐민 또는 시나몬(계피)과 같은 더욱 향이 강한 향신료들을 사용하는 반면 스페인의 초리조는 피멘토(pimento)라고 불리는 스페인 파프리카 종의 훈연향이 두드러지는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초리코는 초리조보다 조금 더 강한 향신료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인 셈이다. 초리조의 독특한 맛은 피멘토(스페인의 파프리카 종)에서 비롯되었는데,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의 여러 원정으로 인해 남아메리카나 세계 각지에 스페인의 문화와 음식이 퍼지면서 초리조 또한 전파가 되었다.
하지만 일반 식민지에서는 초리조를 만들기 위해 스페인으로부터 피멘토를 값비싸게 역수입 해오지 못하였기에 현지의 향신료들이 사용이 되었다. 멕시코 또한 초리조로 매우 유명한 나라인데, 멕시코는 토마틸로(녹색 토마토의 일종이다)나 고수(실란트로라고도 불린다.)나 멕시코 고추 등의 향신료를 사용해서 독특한 색과 맛을 가진 멕시코만의 초리조가 만들어진다.
링구이카(Linguica), 롱가니자(Longaniza) – 라틴아메리카권
또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향권에서 비롯된 소시지는 롱가니자 또는 링구이카라고 불리는 소시지이다. 롱가니자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제조가 되지만, 초리조와 구분되는 확실한 특징은 육두구와 아니스(감초와 같은 향신료이다)와 같은 향신료를 사용하고, 길이가 초리조보다 일반적으로 더 긴 길이이다.
롱가니자(Longganisa) – 필리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여러 바다 원정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곳 중 하나가 필리핀이다. 이 이베리아 반도의 국가들의 영향을 받아 필리핀에서도 롱가니자(라틴 아메리카의 롱가니자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소시지가 발달을 하였다.
필리핀의 롱가니자는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롱가니자와 다르게, 매우 단 맛을 내거나 매우 신 맛이 나기도 하는 등 필리핀 지역마다 특색 있는 맛을 가졌다.
필리핀의 롱가니자는 닭고기, 돼지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육류를 사용해서 만들어지고, 지역마다 롱가니자가 만들어지는 방식이 다른데, 앞서 설명하였듯 어떤 지역에서는 카라멜을 넣어서 단맛을 극대화시키는가 하면 어떤 지역에서는 깔라만시, 식초와 레몬 등을 사용하여 신맛을 두드러지게 만들기도 한다.
특정 지역의 롱가니자는 마늘을 매우 많이 넣어서 마늘 향이 매우 강한 롱가니자를 만든다고도 한다. 롱가니자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에 필리핀 전역을 여행한다면 각 지역마다의 롱가니자를 맛보는 것 또한 하나의 여행 테마가 될 수도 있다.
블랙 푸딩(Black Pudding) – 영국과 아일랜드
블랙 푸딩은 흔히 일반적으로 알려진 잉글랜드 브렉퍼스트(잉글랜드식 아침식사, England Breakfast)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선지(소나 돼지의 피)를 이용한 피소시지이다.
많은 문화권에서 소시지에 피를 넣곤 하는데, 영국의 북서부 지역 또는 노스웨스트 지역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워낙 이런 피를 넣은 소시지를 즐겨서 블랙 푸딩과 이 노스웨스트 지역이 피 소시지를 대표하게 되었다.
이 노스웨스트 지역은 리버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노스웨스트 더비를 지칭할 때의 노스웨스트 지역이다. 랭커셔(Lancashire) 지역구의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블랙 푸딩을 즐겨 왔다.
계란에 소시지를 입혀서 튀긴 요리인 스카치 에그(Scotch egg) 중에서도 블랙 푸딩을 이용한 스카치 에그는 맨체스터 에그(Manchester Egg)라고 부를 정도로 랭커셔 지역구의 대표 도시인 맨체스터(Manchester)의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블랙 푸딩이다.
블랙 푸딩은 소나 돼지의 피를 이용했다는 점과 더불어 특이하게도 오트 즉, 귀리나 보리를 이용해서 속을 만들어서 블랙 푸딩 만의 특이한 식감을 만들어서 더욱 지역색이 돋보이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수죽 Sujuk(Sucuk) – 튀르키예 및 중동과 중앙 아시아
소시지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떠오르기에 이슬람권 지방에서 소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 할 것이다. (이슬람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불경하다고 여겨 먹지 않는다. 할랄 인증 자체가 이러한 돼지고기 이슬람의 성서인 꾸란에서 금지한 음식이 포함되지 않는 인증이다.)
하지만 튀르키예와 중동지역의 사람들은 페르시아 제국 시절부터 수죽 또는 수축 또는 수쿡이라 불리는 쇠고기 소시지를 즐겨 왔다. 수죽은 쇠고기 지방 함량이 높아서(탤로우, tallow) 소고기 향이 매우 짙은 소시지이면서, 여러 향신료와 함께 건조를 시켜서 만들기에 매우 맛이 응축된 소고기 소시지이다.
수죽은 많이 건조되고 발효가 되고 소의 지방 함량이 높은 소시지라서 특유의 모자이크와 같은 모습이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킬바사 – 폴란드
폴란드식 발음으로 하면 키에우바사라고 불러야 되지만 흔히 킬바사라고 불리는 소시지는 폴란드에서 유래를 한 단어이다. 사실 킬바사는 특정 폴란드의 소시지 종류가 아니라 폴란드어로 소시지는 킬바사 또는 키에우바사라는 뜻이기 대문에 사실 킬바사는 폴란드어로 세상의 모든 소시지를 지칭하는 단어인 셈이다.
즉, 그냥 폴란드어로 ‘소시지’라는 뜻이다. 일반 대중들은 킬바사라고 하면 특유의 U 자 말발굽 모양의 소시지를 떠오르겠지만, 실제 폴란드에서의 킬바사는 모든 소시지를 지칭하는 단어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폴란드 킬바사의 가장 대표적인 종류는 비에츠카(wiejska kielbasa) 또는 스타로비에츠카(starowiesjka) 킬바사이다. ‘Wiesjka’라는 단어 자체가 ‘시골의’ 또는 ‘오래된’이라는 뜻이며, ‘staro’는 ‘전통적인’이라는 뜻이 더 붙여져서 이 킬바사 종류들은 오래된 전통의 시골의 지방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시지라고 직역할 수 있다.
이 비에츠카 킬바사와 스타로비에츠카 킬바사들은 에이징(발효)와 훈연 과정을 거쳐서 매우 농도 짙은 맛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살시치아 (Salsiccia) – 이탈리아 이태리 소시지
살시치아는 이탈리아의 모든 소시지를 통칭하는 단어이다. 사실 살시치아 자체가 이탈리아어로 직역하면 소시지라는 의미이다. 이탈리아 지방에서는 훈제 햄이나 다른 가공 육류가 많은데, 살시치아 즉, 이탈리아의 소시지는 이러한 가공 육고기와는 헷갈려서는 안 되며 헷갈릴 수도 없는 특징을 가졌다.
살시치아 즉, 이탈리아 소시지는 ‘신선하게’ 만들어서 별도의 가공 과정이나 발효, 에이징이나 건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살시치아는 신선한 육류(이탈리아 소시지 즉, 살시치아는 주로 돼지고기로 만든다.)에서 바로 펜넬이나 팔각 등의 향신료와 함께 소시지로 만들어서 바로 판매를 한다.
따라서 살시치아 자체는 바로 먹을 수는 없고, 익혀서 먹어야 하는 소시지라고 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의 소시지들과는 다르게 매우 신선한 육고기 맛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라창(랍창) – 중국(중국 남부 광동 지방)
라창 또는 랍창(Lap cheong 또는 lap chong)는 중국의 남부 흔히 광동지방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지의 종류이다. 라창은 광동어(중국의 광동 방언) ‘말린 소시지’ 또는 ‘기름칠 된 내장’이라는 뜻을 의미한다.
라창은 지방이 적은 부위의 육고기 부분과 동물 지방을 섞어서 혼합하여 만드는 소시지의 종류로 이 두 부위를 함께 혼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라창만이 가진 특이한 덩어리 진 듯한 모습과 한 입에 여러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소시지이다.
라창은 중국 남부에서도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 향신료나 양념을 사용하여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며, 라창 자체는 건조를 많이 시키기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먹는 간식으로도 자주 먹는가 하면 쌀밥과 함께 먹는 반찬으로도 먹는 중국 남부의 독특한 소시지이다.
사이 우아(Sai Ua) – 태국
사이 우아 또는 사이 우오 (Sai Ua)는 태국과 버마(미얀마)에서 자주 먹는 소시지의 종류이다. 주로 태국의 북부 지방에서 사이 우아를 많이 먹는데, 사이(sai)는 태국어로 ‘내장’을 뜻하며 우아 또는 우오(ua)는 ‘채우다’를 의미한다.
말 그대로 내장을 채운다는 뜻의 태국어라고 할 수 있다. 사이 우아는 다른 나라 소시지들과 비교하여서 특이하게도 카레(커리)를 속에 같이 넣어서 풍미를 살리는 태국식 소시지이다.
사이 우아에 들어가는 카레도 단순 강황만이 아니라 갈랑갈(동남아에서 재배되는 일종의 생강이다), 피쉬소스(한국어로 그냥 생선 액젓이라고 이해 하며 된다.)나 레몬 그라스(레몬과 전혀 상관 없는 향신료이다)와 같은 향신료와 조미료를 함께 넣어서 그 자체로도 향미가 풍부한 카레를 넣어서 동남아의 맛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소시자가 바로 사이 우아이다.
순대(Sundae) – 대한민국
순대를 영어로 하면 선데이(아이스크림 선데이)과 철자가 동일 해서 조만간 수정이 필요 할 것이다. 순대는 선지, 다진 고기와 당면 및 야채류를 넣어서 만든 대한민국식 소시지라고 할 수 있다. 동물 피를 넣은 일종의 블러드 소시지라고 할 수 있다.
순대는 특이하게도 간과 허파 등 다른 동물(돼지) 부속(부속 부위는 영어로 offal이라고 한다.) 들과 같이 먹는데, 순대가 간과 허파와 같이 익혀지곤 한 다는 점과 다른 나라에서는 이러한 부속들과 같이 안 먹는 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 하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한국은 특이하게 명태나 통 오징어를 이용해서 순대를 만든다는 점에서 어류를 통으로 순대처럼 먹는 음식은 드물기에 세계 음식 시장에서 주목을 할 만한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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