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멘 전통 – 스틸 수트와 물
프레멘의 문화에서 물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저수 즉, 물을 저장하는 것은 아라키스의 척박한 사막환경에서 매일 매일 생존의 투쟁 그 자체가 일과인 프레멘들에게 가장 중요한 개념이었다. 프레멘들이 착용하는 스틸 수트(Stilsuit)들은 프레멘의 체액을 단 한방울도 남기지 않도록 특수 제작된 의상이었다.
스틸 수트는 호흡을 할 때의 미세한 수분부터, 소변, 땀 등 신체에서 배출되는 어떠한 형태의 체액도 정화를 하고,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었다.
프레멘들에게 있어서 체액의 보존과 물의 저장은 매우 중요하였기에, 페레멘들은 매우 큰 의미의 환영 인사로서 침을 뱉었다. 이는 ‘체액을 나누어 주었다’라는 개념에서 모욕의 의미가 아니라 매우 환대한 인사인 셈이었다.
전해지는 말로는 프레멘들의 경우 물리적인 외상을 입더라도 이들의 혈액 응고 시간 또한 체액의 손실을 최대한 막기 위해 일반인 보다 비정상적으로 빠르다는 것이 전해지기도 하였다. 프레멘들은 죽인 이들에게서도 체액이나 수분을 최대한 착즙 하는 풍습이 있었다.
각 시치(프레멘 공동체) 마다 물을 저장해두는 저수지 즉, 물 저장소가 시치 공동체의 공동 자산으로서 운영이 되었고, 프레멘들에게 물은 현실 생활에서 금과 같은 특별한 의미의 포상으로서 주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스틸 수트와 같은 기술과 물을 보존하고자 하는 문화가 매우 강했기에 프레멘들은 아라키스의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모래펄레들의 유생인 모래 송어들은 물을 감지하고, 물을 저장해두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는데, 프레멘들은 물을 미끼로 이러한 모래 송어들을 낚아 수분 섭취의 수단으로 사용하였는데, 이들은 나름 별미로도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프레멘의 전사 문화
사막의 척박한 환경, 물의 부족,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제한 등 아라키스의 모든 가혹한 조건들은 프레멘들의 전사문화를 각성시켰다. 아라키스 행성에서 생존을 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강인함의 증거가 된 셈이다.
레토 아트레이디스 공작은 아라키스에 당도를 하기 이전 이러한 프레멘들의 전사 문화를 ‘사막의 힘’이라고 부르며, 아라키스의 프레믄들과 동맹을 맺어 아트레이디스 가문이 처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였다.
듄 세계관의 아라키스와 프레멘들은 듄 세계관의 여러 사건들의 중심이 되기도 하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도 통한다. 듄 세계관의 전체적인 주제는 “너를 죽이지 않는 것은 너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인간의 초인적인 발전은 인생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의 생존의 투쟁 그 자체에서 이루어진다.” “위기는 곧 기회” 등의 말로 축약할 수 있다.
프레멘들은 특유의 가혹한 생존 본능과 함께 암탈(Amtal)이라고 불리는 방식의 전통 결투로 분쟁을 해결하는 등 매우 호전적인 문화를 가졌다. 듄 영화에서 프레멘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입단 테스트로 벌인 폴 아트레이디스의 결투가 바로 암탈이다.
이 일대일 암탈 전통 결투는 프레멘들에게 신성한 검인 크리스나이프(krysknife)로 벌어지는데, 프레멘의 규율 상 크리스 나이프는 한번 검집에서 뽑히면 반드시 피를 보아야만 하였다. 암탈의 규율 또한 반드시 대결자들 중 한 명의 죽음으로서만 결투가 종료되었다.
암탈을 통한 명예로운 죽음 뒤에도 죽은 프레멘은 수분이 모두 추출되어 이 들의 물은 또한 시치의 저수지에 보관되어 계속 정신이 이어진다는 어쩌면 매우 잔혹한 부분이 돋보이는 것이 바로 이 프레멘들의 전사적인 문화이다.
프레멘들의 이 생존 중심적 호전적 문화는 불가피한 면도 있었지만 이런 문화에서 살아가는 프레멘들은 전 우주의 최정예 무장 세력인 사다우카와 맞먹을만한 무력을 지닐 수 있었다. 또한 프레멘들의 이러한 문화는 생존의 투쟁과 고난을 극복을 통한 인류의 성장이라는 듄을 관통하는 전체적인 주제와도 일맥상통하였다.
프레멘의 종교 – 베네 제세리트의 종교 공학
베네 제세리트는 일명 종교 엔지니어링 즉, 종교 공학을 통하여 자신들의 퀴사츠 헤더락 프로젝트를 위하여 전 우주에 퍼진 종족들의 종교에 개입을 하였다. 코리노 제국이 설립되던 시기 즘 오렌지 카톨릭 성경(Orange Catholic Bible)은 제국의 표준 종교(국교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가 되었다
. 버틀리아 지하드와 같은 반-컴퓨터, 반-인공지능 전쟁들의 일환으로 이러한 문명을 사용한 지구의 역사는 말살되었지만, 오렌지 카톨릭 성경은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등 모든 지구들의 종교 이념을 종합하고, 인간 중심적인 사상이 담긴 종교였다.
프레멘들 또한 오렌지 카톨릭 성경에서 비롯된 개념들을 토대로 종교를 발전시켰고, 베네 제세리트들은 종교 공학의 일환으로서 퀴사츠 헤더락(Kwisatz Haderach)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은 하진 않았지만, 초월적인 메시아라는 이념을 프레멘들에게 강하게 심어주었다.
프레멘들은 본래 자신들의 구원자를 마디(Madhi)라는 단어로 숭배하였다. 베네 제세리트는 훗날 프레멘들을 구원해줄 마디를 ‘외부 세계에서 오는 목소리’라는 의미의 리산 알 가입(Lisan Al’Gaib)이라고 포교하였다.
프레멘들은 이렇듯 자신들을 구원해줄 마디 즉, 구원자는 아라키스 행성 밖에서 온 초월자인 리산 알 가입(Lisan Al’ GAib)만을 기다려왔다.
영화에서도 폴 아트레이디스의 아라키스 당도에 많은 프레멘들이 리산 알 가입을 외쳤으며, 차니 카인즈는 폴 아트레이디스가 마디로서 소문이 나있지만 폴 아트레이디스가 고작 아이라는 의문을 품는 장면으로 이는 묘사가 되었다.
베네 제세리트는 리산 알 가입의 개념을 포교하면서 마디에 대한 프레멘들의 종교적 믿음을 강화하는 한편, 초월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오렌지 카톨릭 성경을 포교하여 퀴사츠 헤더락의 탄생에 대한 사전 작업을 실시하였으며, 위와 같은 포교 활동들은 혹시나 베네 제세리트 일원이 곤란에 처해질 시기에 대비한 보험으로서도 작용하였다.
프레멘과 종교
오렌지 카톨릭 성경과 베테 제세리트는 프레멘들의 종교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프레멘들의 전통 종교의 핵심 교리들은 프레멘들의 조상인 젠수니 이주민들의 종교에서 뿌리르 두었다. 생존, 전투 그리고 물의 숭배와 모래 벌레 샤이 훌루드의 숭배는 프레멘들의 종교의 핵심적인 교리였다.
프레멘들은 부족한 수자원과 척박한 사막환경을 가진 아라키스를 자원이 풍족하고 생명이 넘치는 낙원으로 변모해줄 마디(Madhi)라는 전설 속의 구원자의 탄생을 기원하고 숭배하였다.
베네 제세리트의 개입으로 이 마디는 리산 알 가입 즉, 프레멘어로 “외부의 우주에서 오는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아라키스 행성 밖의 인물이 될 것이라고 프레멘들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프레멘들의 여성 마술사들은 세이야디나(Sayyadina)라고 불렸고, 이들은 프레멘 시치 사회의 종교 지도자 역할을 하였다. 이 세이야디나 개념 자체도 베네 제세리트의 일원들에게 영향을 받았다. 세이야디나들의 지도자도 베네 제세리트와 기원이 유사하여 대모(레버런더 마더, Reverend Mother)라고 불렸다.
프레멘들의 대모는 생명의 물이라고 불리는 물질의 섭취를 한 이후 생존하면 그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 종교적 의식의 주체인 생명의 물은 어린 모래 벌레의 체액에서 나오며, 이 생명의 물(워터 오브 라이프)는 매우 유독한 형태의 멜란지 스파이스 원료 물질이었다.
하나뿐인 프레멘 대모직을 이어받기 위해서도 많은 세이야디나들이 생명의 물 의식을 치러야 할 정도로 생존률 또한 극단적으로 낮았다. 이 스파이스의 시련이라고 불리는 종교 의식을 통해 초월적인 인지 능력과 예지능력을 갖춘 대모만이 세이야디나들의 지도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왜 아라키스는 사막이라는 설정되었나?
프레멘들은 중동지방의 문화을 많이 차용하였다. (소설이 쓰여진 시점은 1960년대다). 중동지방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종교들인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프랭크 허버트가 듄 소설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한 주제는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과 고통에 대한 투쟁으로서 이러한 무한한 잠재력의 성장 가능성이다. 중동지방 또한 매우 척박한 환경이었지만, 세계의 가장 큰 규모의 종교들의 발상지가 되었는가 하면, 아랍 숫자 체계의 개발 등 독자적인 문명 또한 매우 발전시켰다.
프랭크 허버트는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근간은 신념이라고 생각하였다. 이 신념은 종교적인 신념에 한하지 않았으며, 척박한 환경을 통해 얻은 강한 신념이야 말로 초월적인 존재들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프랭크 허버트는 피력하고 싶었다. 즉, 초월적인 존재들의 탄생에는 고난과 투쟁과 같은 각성의 계기가 필요한 셈이다.
아라키스는 매우 척박한 환경임과 동시에 퀴사츠 헤더락이 될 잠재력을 갖춘 폴 아트레이디스는 하코넨들의 습격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은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 봉착한 상태였다.
아라키스의 가혹함은 이러한 폴 아트레이디스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퀴사츠 헤더락이자 리산 알 가입이라는 초월적인 존재로 각성하는 계기가 되기에 설정된 것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들 또한 이러한 듄과 중동의 종교발상지인 점에서 착안하여 (스타워즈는 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척박한 사막 행성인 타투인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루크 스카이워커라는 스타워즈 세계관의 구원자들이 태어나는 중요한 곳이 되었다.
베네 제세리트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초인적 능력을 갖춘 제다이라는 개념을 탄생 시키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아리키스가 중동에 영감을 받고, 척박한 사막 환경으로 설정된 것은 폴 아트레이디스가 퀴사츠 헤더락이자 리산 알가입이라는 존재로 각성하기 위한 생존의 투쟁을 제공하기 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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